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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997년 11월] 유럽8개국 여행을 다녀와서(고객님 여행후기) 조회 607 작성일 2012-06-18















1997년 11월 2일 일요일 맑음































이번 여행은 아내의 회갑을 기념하기 위해 큰 딸 소영, 아들 한성, 막내딸 영인이와 그리고 사위와 며느리가 의논하여 3년 전서부터 여비를 마련하기 위해  적금을 들었다. 그 돈으로 아내의 회갑잔치를 하고 마지막 순서가 유럽 8개국 여행으로 계획되었다고 한다. 기쁜 마음으로 여로에 오르기로 했다. 아들과 딸들보다는 이 행사에 기꺼히 동참해 준 사위와 며느리의 마음이 기특하다……































































































1997년 11월3일 월요일 흐림































런던의 새벽은 눅눅한 이슬비로 시작된다. 템즈 강변의 브래네니호텔의 새벽, 산책길에  부둣가의 기름냄새를 맡는다.















템즈강에 화물선과 유람선이 이곳 근처  선착장을 들락거린다. 새벽일터로 나가는 사람들을 싣고 전철은 템즈강을 건넌다. 老帝國의 수도인 런던의 새벽도 세계의 여느 도시처럼 바쁘게 하루가 시작된다……대영박물관에서 이집트관, 아씨리아관, 그리스관에서 5,000년 전의 인류의 역사와 만나니, 대영제국의 옛 영화를 짐작케 한다. 식민지에서 약탈해 온 인류의 유산이 한 자리에 모여 있음에 우선 놀라고, 오늘 그것들로 인하여 엄청난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에 분노한다. 30만점에 이른다는 인류의 문화유산을 눈길 닿는대로 보면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다. 겨우 20여점의 작품설명을 듣고 보는데에도 예정된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다행히 3층 한국관이 개설되어 있어 자긍심을 느끼나 이러한 유산을 다른나라가 소유하고 있음이 안타깝다……走馬看山격으로 런던에서의 관광을 끝내고 유로스타 고속전철로 도버해협을 건넜다. 파리에 도착하여 여정을 푸니 밤 12시가 지났다.































































































1997년 11월4일 화요일 흐림































……아직도 시차적응이 잘 안되어 파리 시내의 관광을 하는 중에도 졸음이 봇물처럼 쏟아진다. 그러나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칠세라 눈을 부릅뜨고 이곳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열심히 본다. 관광버스는 이윽고 17세기 루이 14세가 부상병을 치료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나 지금은 군사박물관으로 쓰여지고 있는 곳으로 갔다. 두 편의 돔, 교회의 지하에는 나폴레옹의 시신이 그의 형제들과 함께 안장되어 있다. 손질이 잘된 잔디공원에는 한가롭게 개를 몰고 나온 시민들이 여기 저기 눈에 띈다. 그런 곳이면 의례 가이드 원치승씨는 개똥을 조심하라고 싸인을 보낸다. 개똥을 밟은 신발을 신고 카페트가 깔린 리무진-버스에 오르는 일은 참으로 황당한 일이기 때문이다. 파리시내에서 개와 함께 다니는 남녀는 90%이상이 독신자라고 보면 틀림이 없단다……































































































1997년 11월 5일 수요일 흐리고 비































오늘도 파리의 하늘은 잿빛이다. 새벽 산책길에  비를 맞다. 아침을 현지식으로 든든하게  채우고 길 떠날 채비를 한다. 15박 16일의 여정이라 챙겨 온 옷가지들로 인해 오히려 가방이 성가스럽다. 짐들을 챙겨 리무진 버스에 실리는 일로 하루의 일정이 시작된다. 여유롭지 못한 관광객들이라 일정은 팽팽하게  짜여있어 한 곳에서 오래 머물 겨를이 없다.















오늘의 주요관광은 루부르 박물관 견학이다. 세계의 관광객들로 아침부터 붐빈다. 이웃나라인 일본 중고교학생들 관광팀이 보인다. 아마도 졸업여행을 이곳으로 온 모양이다. 우리나라도 어른들보다는 자라나는 젊은 세대들이 세계를 돌아보고 세계속에서의 정체성을 지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싶다……































































































1997년 11월 6일 목요일 흐리고 비































……그랑팔리스 광장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는 곳에 세계인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오줌싸개 동상’은 참 실망스럽게도 귀엽다. 근처에는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광장이나 조형물도 없으며 허름한 벽을 배경으로 소년의 고추에서 분수처럼 오줌을 내뿜는다. 하도 싱거워서 다시 보아도 그게 전부라 그 뜻을 곰곰히 새겨본다. 그 전설은 이렇다. 중세 종교적인 갈등으로 전쟁이 치열했을 때 전장터에서 천진하게 오줌을 싸는 소년을 보고 잠시 휴전을 했다는 것이 항구적인 평화에 이르렀단다. 그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후세에 이 동상을 세웠다. 이 동상을 UN회관 앞에 세워두면 인류의 평화가 항구적이 될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1997년 11월7일 금요일 흐림































늦가을인데도 파란 목초지는 끝없이 이어진다. 네덜란드의 국토에는 산이 없다. 겨우 나즈막한 구릉이 어쩌다 보일 뿐이다. 독일과의 국경은 이곳에서도 그 흔적만 있을 뿐 관광버스는 막힘없이 제한속도 80킬로미터로 달린다. 파리에서부터 로버트씨의 리무진버스를 전용으로 타고 다닌다. 이들 관광버스는 한 번도 제한속도를 어긴 적이 없다. 국경을 지나면서 언덕이 보이고 나무들로 숲을 이룬 모습을 본다. 독일 땅에 들어서면서부터 선입견 때문인지 이 나라살림이 윤택해 보이는 징후들을 발견하게 된다. 산림과 농경지가 잘 정리되어 있다……로렐라이 언덕에 올라 라인강을 바라본다. 과연 전망이 이토록 아름다운 곳이기에 세계적인 명곡이 이곳을 배경으로 만들어졌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오늘도 한 600킬로미터를 관광버스에서 보낸 것 같다. 그런데도 별로 피곤을 느끼지 못한다. 이곳의 고속도로는 노면이 평탄하고 여행 중 한번도 도로공사나 교통사고 등으로 막히는 곳이 없었다. 이러한 것들이 독일국민의 성실성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1997년 11월8일 토요일 흐림































프랑크푸르트는 금융, 경제, 상업의 도시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과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라고 했던 ‘파우스트’의 저자 괴테의 생가는 이곳에 있다. 그는 파우스트에서 봉건영주의 폭정에 지배받는 민중의 얘기를 썼기에 독일국민들에게 존경을 받았다고 한다. 그 당시 귀족의 마차가 지나가면 그 뒤에 헐벗은 백성이 뛰면서 마차 뒤를 따라갔다고 한다. 말의 배설물을 줍기 위해서다. 그 배설물을 물에 헹구어 미처 삭이지 못한 보리로 허기진 배를 달랬다니, 오늘날 괴테의 파우스트의 정신이 독일국민들을 근검절약하는 국민으로 만들었나보다…… 어딜가나 거리의 걸인은 있다. 대개  이들은 나이 많은 노인들로서 집시처럼 떠돈다. 고가의 대문 앞 비가 새지 않는 처마 밑에 걸인은 담요를 덮고 오수를 즐기고 그 옆에는 잘 생긴 세퍼드가 앉아 있다 주인이 못 생기고 가난하다하여 주인 곁을 떠나는 일없이 충직하게  자리를 지킨다. 얄팍한 人心이 어찌 犬心을 알랴싶다……































































































1997년 11월9일 일요일 흐림































어젯밤 늦게 이 호텔에 들어올 때는 밤하늘의 초롱초롱한 별빛은 고향의 산촌에서 보낸 별빛 같아 정겨웠는데 새벽 호텔주변을 산책하면서 언덕아래의 끝없이 넓은 호수를 보고 이곳이 여름에는 관광명소였음을 짐작케 해준다. 새벽안개 속에서 들려오는 높고 낮은 요롱소리는 절간의 풍경소리와는 다르게 이국적인 정서를 자아낸다. 안개속에서 소들이 목초를 뜯으면서 내는 소리란다. 알프스산록이 안개에 덮이고 소들이 길을 잃었을 때 이 요롱소리를 듣고 소들은 주인이 있는 곳으로 찾아간단다. 버스안에서 바라보는 만년설을 이고 있는 알프스 연봉과 피어발트슈테터호의 아름다운 풍경속으로 감미로운 음악이 흐르니 일시에 감정이 증폭된다.















아름다운 자연의 극치앞에서 인간의 마음이 살아 숨쉬고 있다니! 이러한 것이 신의 은총이던가? 한순간 밀물처럼 북받쳐오는 전율이 빠져나가고 난 뒤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낀다……















































































1997년 11월10일 월요일 흐림































……밤 10시경 로마에 오다. 떼레베강변의 야경은 신비롭고 장엄하다. 이곳이 기원전에 세워진 로마다,  역사책에서 읽고 보았던 고도의 한복판을 지나고 있는 것이려니 생각하니, 오랜 역사의 무게 때문인지 함부로 표현할 수 없는 경허함을 가슴서늘하게 한다.































































































1997년 11월 11일 화요일 흐림































……베드로대성당은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성당이다. ‘두오모’란 뜻은 대성당을 뜻하는데 두오모 이름이 붙여지는 성당의 정문은 청동으로 만들어진 문이 4개 있다. 베드로 성당의 네 개의 청동문 중 맨 오른쪽에 있는 문은 1세기에 한 번 열린다. 서기 2,000년에 이 문이 열리게 되며 이미 신도들의 예약이 끝난 상태라 이 문으로 들기는 천국의 문에 들어가기보다 더 어려운 모양이다……대전차경주장을 왼쪽으로 하고 얼마 안 가서 산타 마리아교회 입구에 자리 잡고 있는 흉물스럽게 생긴 ‘진실의 입’을 만난다. 참 별스러운 것이 다 관광자원이다 싶다. 거짓말을 한 사람이 海神의 입에 손을 넣으면 손이 잘린다는 얘기인데 어쩌면 봉건영주가 반대파를 제거하기 위해 썼던 교활한 刑具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쨌든 이 ‘진실의 입’은 오드리 헵번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아내와 함께 이 곳에 손을 넣고 장난처럼 사진을 찍으니 이것 또한 본전 빼는건가 싶어 웃음이 나온다. 곳곳에 동상도 많고 분수도 많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의 65%가 로마에 있다니 조상덕에 편하게 먹고 사는 나라다싶다……































































































1997년 11월12일 수요일 흐리고 비































새벽 산책길에 비를 맞다. 이곳은 요즈음이 우기라 날씨변덕이 심하다. 로마 외곽의 도로를 타고 가다가 나폴리로 향하는 고속도로에 오르다. 낮게 드리운 구름은 가끔 차창에 비를 뿌린다. 이태리는 국토면적이 좁아서인지 정원풍경은 한국적 정감을 갖게 한다. 길게 줄지어선 비닐 하우스며 복숭아 사과 과수원이 있고 올리브와 레몬 과수원이 있다. 야산에는 우리나라처럼 밤나무숲이 있으며 잎 떨어진 나목의 감나무에 빨갛게 매달린 감은 크리스마스 츄리같다……















































































1997년 11월13일 목요일 맑음































……피사까지는 5시간 넘짓 걸린단다. 아폴리에 산맥을 넘으면서 안내자 원치승씨의 발의에 따라 관광팀 한분 한분 자기소개 시간을 갖기로 하였다. 남들 앞에서 제 자신을 집약적으로 소개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도 모두들 쉽게 말 머리를 풀어간다. 25년간 택시 기사를 한 맹렬 여성이 있고, 내가 만든 슬리퍼 안 신어본 사람은 없을 거라는 신발공장 여사장님도 있다. 은행가였던 사람, 전직 국회의원, 동대문시장의 주단집 주인, 그리고 내 직장 가까운 곳의 대학에서 교직을 몸담고 계셨던 이정린 교수님, 자칭 여류시인도 있고, 갓 대학을 나와 취업한 처녀 셋, 회계사 시험을 치르고 합격을 기다리며 여행길에 오른 모녀분, 일곱 살 소녀와 함께 온 강남의 의사부인, 제주도 사우나탕의 중년부부 등 관광팀의 직업도 다양하고 7살 소녀에서 76세의 이교수에 이르기까지 연령도 고르게 분포되어 있어 나이 많은 분들만으로 구성된 집단보다는 생동감이 있어 자칫 가라앉기 쉬운 분위기를 활기있게 해 준다. 한분 한분 얘기를 경청하면서 삶을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하고 그들의 인생역정이 베어난 얘기 속에서 삶의 지혜를 얻기도 한다……































































































1997년 11월14일 금요일 맑음































……베니치아공화국은 일찍이 해양진출로 1,300년대에는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였다. .... 여기까지와서 베니스의 상징인 콘도라를 타보지 않으면 돌아가서 아쉬움이 남을세라 아내와 함께 콘도라를 탄다. 아릿다운 異國의 아가씨가  반주하는 가운데 깐소네의 가수가 산타루치아를 육중한 몸집만큼이나 기름지게 목청을 뽑는다. 이럴땐 박수를 쳐야지.















육순을 넘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어린아이들처럼 즐거워한다. 운하 건너편의 산 조르조마조레 성당의 하얀 돔이 아름답다. 이렇게 큰 성당을 지어 베네치아 공화국은 그들의 위세를 뽐내겠지만 저토록 큰 건물을 짓기까지 노예로 끌려온 사람들의 고난은 어떠했을까를 생각해 본다. 오후 산 마르코 광장에는 밀려왔던 바닷물이 빠져나가고 광장은 비둘기들의 천국이 되었다. 비둘기 날개짓에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어깨며 머리위에 날아와 앉는다……































































































1997년 11월 15일 토요일 맑음































……오스트리아의 수도는 빈이며 1927년 히틀러는 빈의 미술대학에 응시하였다가 낙방의 고배를 마셨단다. 만일 히틀러가 빈의 미술대학에 합격하였다면 20세기 손꼽히는 미술가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며, 역사의 진운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오스트리아는 2차대전 이후 1955년까지 미,영,불,소 4대국의 신탁통치를 받았으며 지금도 스위스와 함께 중립국으로 남아 있다. 동서의 이념 대결이 끝난 지금에 와서 중립국의 국제적인 위상이 어떤 것인지는 몰라도……































































































1997년 11월16일 일요일 흐림































……파리에 도착하면서부터 10여일간 리무진 버스를 운전해 주었던 로버트씨는 어느 아침처럼 식당에 앉아 마른 빵을 커피에 적시면서 먹고 있다. 나이 쉰 다섯에 천생 역마살이 끼었는지 한번 집을 나서면 보름씩 유럽의 여러나라를 넘다든다. 그의 머리속에는 유럽 여러나라의 지도가 그려져 있는 듯 그 큰 차를 몰고 유럽 도시의 뒷골목을 잘도 찾아 다닌다…… 쉰다섯의 나이보다 열살쯤 위로 보이는 늙은이의 신세가 비에 젖은 낙엽처럼 처량하게 느껴진다. 마지막 봉사로 큰 키를 구부려 우리들의 무거운 가방들을 채곡 채곡 짐칸에 싣는다. 이제 뮌헨 공항까지 일행을 실어다주면 그의 임무는 끝난다. 뮌헨 공항에서 서툰 영어로 그에게 다정한 인사를 나눈다.































































Mr. Robert ! We were lucky. because you are a best driver. Thank you very much. Have a good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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