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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01년 09-10월] 여러분~! 저는 지금 하버드대학교에 와있습니다. 조회 498 작성일 2012-06-18








별일 없으셨나요?......서울을 떠날 때, 날씨가 매우 무더웠었는데.....여기도 만만치 않네요......저는 지금 하버드 대학 뒷편의 개인집에서.....‘홈스테이’를 한다고 해야하나.....아무튼 이곳 호텔 가격이 장난이 아니라서(우리나라 장급 여관정도 되는 곳이 세금포함해서 약 200불, 아침식사도 안주고.....그러나 더 한 것은 그런 방도 꽉차서 없답니다......)다행이 저희 회사의 사업 파트너가 거주하는 집의 집주인이, 여름이면 ‘케이프코드(Cape Code)’라는 별장지역(여기서는 세컨하우스:Second House..라고 하네요)에 왔다갔다하기 때문에 방하나가 빈 곳이 있어서 거기에 묶게 되었습니다......물론 공짜....는 아니구요.....(미국은 공짜가 없습니다!!!) 그래도 걸어서 약 20분 정도만 가면, 그동안 말로만 듣던 하버드 대학(HARVARD UNIVERSITY)의 건물들이 한군데 모여있더군요......







저는 이번 출장에 두명의 어린 학생들을 데리고 미동부의 나쇼바 노오쓰(NASHOBA NORTH CAMP)라고 하는 ‘어린이 여름캠프’에 찾아갔습니다. 미 동부에서는 이름이 널리 알려진 유명한 여름캠프로, 두 자매가 운영을 하는 곳인데, 세계에서 많은 학생들이 매년 이 캠프에 참가한다고 합니다. 약 180명 정도의 학생들이 당일 캠프에 입소식을 하면서 부모님들과 헤어지는 광경들을 곳곳에서 볼 수가 있었습니다. 한국학생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저희 회사로 영국일주와 유럽 5개국을 다녀오신 가족의 따님과 8월초 유럽을 예약하신 분의 아드님을 이번 캠프에 보내면서, 속으로는 “잘 버텨내야 할텐데.....” 자못 걱정도 되었지만, 그 아이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이 되어 초등학교 6학년짜리 둘을 그냥 보내고 왔습니다. 180명중에 동양인도 없었고, 한국인만 우리 아이들 둘이었습니다. 매년 저희는 이 캠프로 10명 미만의 학생들을 보내기로 하였습니다. 이미 같은 미동부지역의 코디(Cody Camp)라고하는 캠프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우리 [원여행클럽]가족의 자녀분 7명이 이미 3주전에 입소해 있었습니다.  





이번 보스톤 여름캠프에는, 손님의 자녀분들을 보내놓고, 제 자신도 이런 행사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그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말도 잘 안통하는 아이들이 끼니는 잘 챙겨먹는지, 괜히 말귀 잘 못알아듣는다고 왕따나 당하는 것은 아닌지, 또 미국 아이들 중에 큰 애들에게 치어 다니지는 않는지.....등등 무척이나 궁금하였습니다. 캠프가 1926년에 시작된 이후, 이곳또한 한국학생들은 이번이 처음인데다가, 미동부 나름데로 콧대높은 보수적인 캠프인데.....초등학교 4,5학년인 우리 아이들은 아직 영어수준도 약하고, 160명중에 7명이서.....잘 서로 돕고 있는지......정말..마음한편에서는 걱정도 많이 되었습니다.......그러나.......제 생각이 기우였다는 것을 도착하자마자 깨달았습니다. 이미 그들은 한데 어울려 열심히 캠프활동에 뛰어다녔으며, 얼굴은 그을리고, 팔꿈치는 기스가 나있고, 바지에는 흙이 묻어있고....이미 ‘아이들’다운 역할들을 한국이든 객지이든 개의치않고 잘 발휘하고 있었습니다. 저희들을 발견하자 모두들 너무 반가워서 선생님!!!~~~하면서 뛰어와 안겼습니다.





그 아이들은 다른이의 아이들도 아니고 바로 나의, 우리의 아이들이었습니다......





“야! 너희들 별일 없었냐!.....”

“예! 재미있어요!...그런데....라면이 먹고 싶어요!!! 떡뽁기도요!!! 나는 냉면!!!”

“얘들아! 햇반 가지고 왔으니까, 나중에 라면에다 말아먹어라!!!”

“예!!!”





그들과 같이 캠프에서 2박3일을 같이 보냈습니다.......똑같은 시간에 먹고, 자고, 움직이고......같이 호흡하였습니다.......7명의 아이들이, 말도 잘 통하지 않고, 문화적으로도 불편한 차이점이 많은 이 곳에서, 당당히 주눅들지 않고 ‘그들과’ 생활을 꾸려나가는 모습에서......‘대견함’을 느꼈습니다........





떠나는 날, 아이들을 잠시 모아놓고 이야기할 시간이 있었습니다. 무슨 말을 하려는데.....갑자기 저 가슴속에서 무언가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초롱초롱하게 저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우리들만이 느낄 수 있는 ‘그 무언가를’같이 나눌수 있었습니다. 긴 이야기대신에 한놈한놈 가슴팍에 묻어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해주었습니다........





“잘 생활해야 한다!!! 덩치큰 다른나라 놈들한테 주눅들지 말고.....”

그리고는 얼른 아이들을 뒤로하고 캠프를 떠났습니다.......

그리고.........하버드 대학 앞, 하버드 스퀘어의 오봉팡(Au bon pain)이라는 카페에 앉아서 노트북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우리의 아이들을 이처럼 변화급격하고 험한 세상에 내어놓기 전에, 우리가 이들에게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이 있을까? 그들이 세상에 나가 좀더 쉽게 적응키위한 그런 도구들-그것이 언어적인것이든 경험적인것이든 혹은 인맥적인것이든간에-미리 조금씩 준비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그리고.....지구를 존재케하는 사람들은 지구촌의 모든 사람들이지만, 이 지구를 이끄는 사람들은 그 ‘모든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 세상을 뚫고가면 갈수록 뼈져리게 느끼게 되는 이 사실을......그들에게 일찍 자연스럽게 알게 할 수는 없을까........그것이 사람이든 나라이든, 현재 세계가 변화하는 과정에 항상 먼저 읽고 먼저 나서는 이가 있다는 사실.......항상 우리를 조금 앞서서 한발 빠르게 나가는 사람이든 나라이든 그런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는 사실을......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사실을......저는 그 꼬멩이 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이 아이들아.....너희의 부모님들이 힘들게 일해서 경비를 갖추고, 내가 왜 여기까지 날아와서 너희들에게 이런 것을 강조하는 사실을 이해하느냐......지금은 잘 알지 못해도 너희는 꼭 이들과 대등하게 싸우고 이기고 승리해서.....앞으로의 너희 세상에서는 더 이상, 입에 담기조차싫은 약소국이니 식민지라고하는 표현들을 저멀리 바닷속으로 역사속으로 집어 던져야 한다...... 더 이상 과거의 상처로 현실을 곪게해서는 안된다......너희들세대만큼은 서로 이반하지않고, 지금처럼 합심하고 햇반도 나누어 먹고, 게임기도 돌아가면서 하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도우며 지탱해주어야 한다......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지만....목구멍까지 나온 이야기들을 차마 말로 할 수는 없었습니다.....아직은 아이들이 이런말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하지만, 언젠가는 이러한 상처와 고난들이 바탕이되어 세계의 중심에서 보란 듯 우리의 것을 이야기할 때가 올 것이라는 사실을.....더 이상 우물안 개구리 싸움은 벌이지 말아야 할 것이라는 사실을.....갈 길이 멀고도 멀고도 멀고도 험한 이 시점에 서로의 발목만 잡고 바닷속으로 빠지는.....본인들만 빠지면 아무 상관이 없는데.....아무것도 모르는.....그 사람들만 믿고.....한평생을 열심히 성실히 일하며 기다리는 착한 우리 부모님들과 식구들이.....같이 침수할지도 모를 이 치떨리는 현실을......너희는 앞으로.....앞으로......다시는......하지 말아야 해......





우리의 아이들....강건이,기석이,성현이,수미,세희,주원이,주현이,태훈이,형준이..모두모두 건강히.....그리고 당당히 커나가라......          







2001년 7월 25일  하버드대학앞의 오봉빵 커피숍 앞에서 원치승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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