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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01년 03-04월] 클럽메드 빈탄을 다녀와서 조회 643 작성일 2012-06-18










일상을 벗어나 길을 떠나면 그곳은 다른 이들의 일상이 기다리고... 여행은 나에게는 주인공이지만 언제나 객일 수밖에 없는 것. 그러나 내 여행에서만큼은 주인공이고 싶다.





신혼여행을 준비할 때 오랜 연애기간을 통해 서로에게 너무도 익숙했던 우리들은 여행지를 정할 때 많은 고민을 하지 않았다. 이미 마음속에 생각하고 있던 곳이 있었기에... ‘빈탄’이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을 만큼 많은 신혼부부들이 다녀왔고, 손지창 오연수 커플이 다녀온 후로 더욱 유명해졌기에 망설임 없이 ‘빈탄’으로 결정했다.







인터넷을 통해 많은 자료를 찾아보고, 소개로 알게된 원여행클럽을 통해 빈탄에 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은 후 고민에 빠졌다. 여러 리조트와 정말 많은 패키지가 있었고 그에 따른 가격차이도 많았지만, 단 한번뿐인 허니문을 위해 다른 것을 조금은 소홀히 하더라도 약간은 사치스러울 수 있는 그런 여행을 택했다.









힘들고 지치기 마련인 결혼준비와 정신없이 결혼식을 마친 후 푹 쉴는 매혹적인 휴양지, 그러면서도 해양스포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그런 곳을 찾던 우리에게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자유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자유’라는 모토가 실린 Club Med는 우리에게 더할 나위 없이 큰 매력으로 비춰졌다.







결혼식 다음날, 가이드 없이 둘이서 직접 모든 수속을 마치고, 허니문의 설레임과 처음 떠나는 해외여행의 흥분 속에 비행기를 탔다. 약 7시간의 조금은 지루한 비행 끝에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내렸을 때, Club Med에서 마중 나온 사람과 다른 한 쌍의 신혼부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일행이 겨우 네 명? 숙소로 떠나기 위해 창이공항의 문을 열고 나온 순간, 숨을 멈추게 할 것 같은 더위와 습기가 우리를 맞이하였다. 열대지방에 오긴 왔구나!









우리를 마중 나온 사람은 호텔까지 미니버스로 태워주고는 내일 아침 10시에 한국인 가이드가 온다는 말만 남기고 가버렸다. 숙소에 짐을 풀고 허기도 달랠겸 무작정 밖으로 나왔다. 곳곳에 담배꽁초 등이 보이긴 했지만 싱가포르의 거리는 듣던 대로 깨끗했다. 지하철과 버스, 거리의 상점들과 건물들... 역시 잘 짜여진 계획도시답다. 다음날 일정은 페리 출발시간이 오후라서 오전에 싱가포르 시내관광을 하게된다. 한국인 가이드 한 명과 전날 새벽에 도착한 여러 명의 신혼부부들과 함께.(발리와 채러팅으로 가는 커플들도 꽤 있었음) 싱가포르에서의 시내 관광은 그리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페리 시간에 맞춰서 선착장에 도착만 할 수 있다면 굳이 참가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빈탄’은 싱가포르에서 배를 타고 4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아직은 개발되지 않은 섬이다. 싱가포르에서 휴양지로 개발한 곳이지만 인도네시아의 영토로 화폐는 루피이며 싱가포르에서 페리를 타기 전에 인도네시아 입국심사를 거쳐야한다. 규모가 조금 작기는 하지만 당연히 면세점도 있고...



버스에서 내려 빌리지에 들어가는 순간 양옆에 서서 박수를 쳐주는 G.O들의 환영을 받으며 숙소와 빌리지 시설에 대한 안내를 받았다. 이곳의 일정은 참가 인원에 관계없이 정해진 시간에 따라 각 분야의 G.O들이 알아서 진행을 한다. 우리들은 단지 시간을 예약하고 그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 나가 그 프로그램을 즐기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하루종일 해양스포츠만 즐겨도 되고, 하루종일 방에서 잠만 자도 아무도 간섭하는 사람이 없다. 정말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자유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자유’가 있는 곳이다.







클럽메드 리조트를 구경하며 구석진 곳에 위치한 숙소까지 가는 길은 온갖 이름 모를 식물들과 야자수로 뒤덮여 있었고 모든 방들은 바다를 향해 발코니가 나있었다. 곳곳에 위치한 휴식을 위한 테이블들은 한눈에도 관광객을 위한 배려임이 느껴져 마음이 푸근했다. 깨끗하게 정리된 방안, 침대에 누워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해변, 신혼 부부를 위한 과일까지. 팁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인에게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노 팁으로 아무 부담 없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식당을 이용할 수 있었다.



우리의 첫 일정은 저녁식사! 3개의 레스토랑 중 주 레스토랑인 ‘워터 폴 레스토랑’으로 가란다. 식당에 들어서는 순간 우리는 너무 다양한 메뉴와 규모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양식에 중식은 물론 일식, 타이식, 인도식, 게다가 김치에 불고기까지... 과식은 몸에 안좋다지만, 참을 수 없는 음식의 유혹이여! 와인에 식사를 하면서 또 신기했던 건 수영복에 숏팬츠차림의 복장으로도 편안히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자유로움이었다. 역시 문화의 차이는 엄청난 것인가보다. 식사 후 우리는 바닷가 산책과 수영장에서의 휴식으로 긴 하루를 마쳤다.









다음날 이미 친해진 다른 커플과 스노클링에 참여했다. 수영을 못해서 너무 걱정을 했는데 비록 말은 잘 안 통하지만 너무 정성껏 가르쳐주는 G.O 들이 고마웠다. 1시간 가량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난생 처음 해보는 스노클링은 시간가는 줄도 모를 정도로 재미있었다. 한참을 바닷속 구경에 바쁜 와중에 열대지방의 소나기랄까... 스콜이 세차게 퍼붓기 시작했다. 갑자기 기온이 뚝 덜어지는 느낌. 어서 배를 타라는 G.O들의 말에 다시 배로 돌아왔다. 그렇게 내린 비가 30분 정도 오더니 신기할 정도로 싹 개인다. 마치 우리네 여름날의 장마비처럼...









숙소로 돌아와 뜨거운 스파를 찾았는데 한국인 G.O의 말이 이곳의 스파는 한국의 그것과는 달리 그렇게 뜨겁거나 개운하지 않아 가면 후회할거라니.. 그냥 이불 푹덮고 몸을 녹이는 수밖에.







다음날은 일찍이 스포츠 센터로 향했다. 한국에서 잠시 배워봤던 스쿼시를 땀을 가득 흘리며 쳐보고 또 처음으로 양궁을 배웠다. 신기하게도 몸짓과 가벼운 영어로도 모든 걸 배울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했다 -비록 몇몇 G.O들이 간단한 한국어를 하긴 했지만- 너무도 서툰 나와는 달리 우리 신랑은 강사한테 칭찬까지 들으며 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오후엔 어느 팝송가사처럼 I’m sailing~~ 재미 보다는 여유로운 세일링을 즐기며 시간을 보냈다. 솔직히 시간이 멈춰주길 바라며...









3일째 되는 날은 다른 팀과 카약 경기를 했다. 역시 처음이었지만 보트 타는 것과 많이 다르지 않아 금방 익숙해졌는데 바다 위에 떠서 바라보는 하늘은 경이로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전혀 오염되지 않은 하늘과 섬...투명한 바닷물 속으로 빨려들 것 같은 기분. 빈탄은 다른 클럽메드 빌리지와는 달리 독특하게 서커스팀이 있고 공중 그네타기를 할 수 있는데 몸이 피곤한 나를 대신해 신랑이 대표로 그네타기를 했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구석에 마련된 낮은 철봉에서 연습을 시키더니 드디어 순서는 오고... 꽤 높은 곳에서 줄을 타는데, 쉽지는 않은 듯 처음엔 실패를 하더니, 두 번째는 멋진 성공이다. 모두가 박수 쳐주고 함께 좋아해주고... 이런 것이 바로 여행의 또 다른 재미가 아닐까...









마지막날 밤 떠나기 아쉬운 마음에 밤늦도록 G.O들이 이끄는 쇼를 관람했다. 여건만 허락된다면 더 머물고 싶은 마음이 강렬했지만 아쉬움은 또 다른 만남으로 남겨두고 우리는 이곳에서 윈드서핑, 비치발리볼, 수중 에어로빅 등 많은 스포츠를 즐겼고 다른 관광객들과 함께 한 그것들은 국적이나 나이와는 관계없이 소중하고도 즐거운 기억으로 평생 간직하게 될 것이다.

떠나오는 날은 본래의 계획을 약간 수정해 5시간 정도 일찍 싱가포르로 돌아왔다. 첫날 사지 못했던 여러 어른들께 드릴 선물을 사고, 우리와 달리 너무나 잘 정돈된 싱가포르의 도심 구경에 결국은 비행기 시간에 겨우 맞춰 공항으로 돌아갔는데 그 벌이랄까...결국 보딩을 늦게한 탓에 화장실 뒷좌석의 어수선함을 참으며 서울까지 날아올 수밖에 없었다.









어떤 관광지든 간에 여행은 결국 내가 이끌어 가는 것이고 그 추억 역시 내가 간직하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맞는 여행스타일이 있지만, Club Med의 경우는 누구에게나 자신있게 권하고 싶은 휴양지이다. 물론, 다시 가고 싶은 곳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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