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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999년 12월] 김춘희 님의 캐나다 여행기 조회 587 작성일 2012-06-18




첫째 날 - 서울 출발, 나고야를 거쳐 벤쿠버 도착, 시내관광

10여 시간 동안의 비행에 조금은 지쳐 있었지만 캐나다와의 첫 만남을 기대하면서 첫발을 내딛었다.;

처음 안내된 곳은 퀸엘리자베스 공원이다. 볼품 사납던 채석장을 흙으로 메꾸어 인공으로 만든,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종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수많은 꽃과 나무로 잘 꾸며진 이 아름다운 공원에서 난 특별한 것을 보았다. 이곳 저곳에 놓여진 벤치의 등받이에 ‘IN LOVING MEMORY OF LOVISEC. OAKES’라 씌여진 글귀였는데 평소 이곳을 즐겨 찾던 가족을 기리기 위해 벤치를 만들어 기증함으로 이곳을 찾는 이들이 편안히 쉴 수 있게 배려해 놓은 것이다. 형식보다는 실리를, 그리고 돌아가신 이를 멀리 격리시키는 것이 아닌 내 이웃에 두고 추억하는 무언가 사람냄새가 물씬 나는 캐나다의 첫 인상에 모든 피로가 싹 달아나는 듯 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중의 하나로 뽑힌다는 개스타운에서 매 15분마다 증기를 뿜으며 소리를 내는 증기시계, 원시림으로 가득 찬 넓디넓은 스텐리공원, 이곳에 있는 인디언들의 가족문장인 토템폴에서 이국을 느꼈고 프로스팩트 포인트라 불리는 전망대에 올라 눈 아래 도시를 둘러보았다. 벤쿠버 북쪽에 위치한 길이 137m, 높이 70m의 캐필라노 서스팬션 브리지를 건너는데, 늙고 아픈게 무슨 자랑이랴! 처음부터 자신이 없었으나 두눈 질끈 감고 난간을 꽉 잡은 채 한발 한발 내딛어 보았지만, 까마득한 계곡은 차치하고 당장에 다리가 후들거리고 내 몸뚱이가 훌렁 뒤집혀 튕겨 날아갈 것 같은 출렁거림으로 10m도 채 못 가 포기하고 말았다.











둘째 날 - 빅토리아 섬 관광

시차 때문에 자는둥 마는둥 새벽부터 일정이 시작된다. 승선 예약시간 때문에 아침일찍 출발했다.

훼리호를 타고 크고 작은 섬들을 둘러보며 빅토리아 섬에 도착했다. 부차드 가든은 소문대로 굉장했다.

세상에 그렇게 많은 종류의 꽃과 나무가, 그리고 화려한 빛깔들이 있는 줄 몰랐다. 부차드 부인이 멀리 출장간 남편을 기다리며 취미로 한포기 한포기 꽃을 심어 시작한 것이 이제는 하나의 거대한 기업이 되어버렸다.이곳이야말로 ‘하나님의 창조를 부차드씨가 완성한 걸작품’이라 말한다면 좀 과장된 것일까? 자연은 ‘본래부터 있는 그대로의 자연’의 뜻을 말하는 것이겠지만, 인공이되 너무나 조화로와 ‘눈에 거슬리지 않는 자연’의 뜻도 있다면 이곳은 후자에 속하리라. 오후에는 사암으로 지어진 주정부청사, 영국 황실이 애용한다는 임프레스 호텔 등을 보았고 왁스 뮤지엄도 들렀다.











셋째 날 - 항공편으로 벤쿠버 출발, 캘거리 도착, 전용차로 캐나디언 로키로 이동



캘거리로 향하는 비행기 창밖, 그곳에는 또 다른 세상이 기다리고 있었다. 3000개를 넘는 거봉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그 머리 위엔 두껍게 덮씌어진 구름이 깊은 바다를 이루고 그 사이사이로 언뜻 하얗게 반짝이는 빙하가, 때론 짙푸른 침엽수림이 서로 어우러져 일대 장관을 이루었는데 이것은 단순한 감동이 아니라 내겐 외경심같은 것이었다. 전용차로 구불구불 산길을 오른다. 거대한 산봉우리들이 가로막듯 우뚝한가 하면 양옆으로 성곽모양의, 때론 곱게 주름잡아 다려놓은 듯한 산들을 지나 드디어 전망대에 올랐다. 방금 오른 길을 되돌아 보니 깊은 산에 파묻혀 아득하다. 섭왑타 강이 에서바스카 강과 합류하는 지점에 있는 섭왑타 폭포와 이 합수(合水)된 물이 흘러 이룬 애서바스카 폭포를 보면서 단단한 암벽사이를 밀어부치듯 거세게 쏟아져 내리는 물의 위력에 현기증이 난다. 로키의 보석이라 불리는 멀린 호수, 멀린계곡을 뒤로 하고 계절에 따라 물이 싹 없어지기도 한다는 메디신 호수(마법의 호수)를 지나는데 뉘엿한 석양빛에 호수가 조용히 빛난다.











넷째 날 - 쟈스퍼 국립공원, 벤프 국립공원

거울처럼 맑은 피라미드 호수와 페이트리샤 호수를 본 후 애서바스카 산에 있는 콜롬비아 아이스필드를 찾았다. 몇 년 전에 가보았던 노르웨이의 브릭스달 대빙하에 그 규모가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은 들지만 바퀴하나가 성인의 키보다 더 큰 설상차를 타고 빙산에 직접 올라보니 이것 또한 장관이었다.  이 거대한 얼음덩어리가 지구의 온난화로 점점 녹아내리고 있고, 그 녹은 물이 북극과 대서양 태평양 세곳으로 흘러 들어간다고 한다.세계 10대 절경의 하나라는 레이크 루이스. 이는 빙하의 침식작용에 의해 깍여 움푹패인 곳에 물이 괴어 이루어진 빙하호인데 빅토리아 빙하를 배경으로한 짙푸른 호수면이 햇빛이 반짝이는 모습이 가히 에메랄드 호수라 할 만하다.

계절에 따라 물빛깔이 짙은 녹색, 때론 터키블루가 된다는 피터호수는 보석을 보는 듯 아름답다. 제스퍼 국립공원을 오르내리며 산사락이 다한 곳에 문득 푸른 호수가 있고 조금 더 가다보면 깊은 계곡에 빠지는 아름다운 풍광에 이미 마음이 그득한데 시시때때로 출몰하는 흑곰, 엘크, 산양, 사슴등 야생동물들까지 덤으로 볼 수 있으니 참으로 수지 맞는 여행이 아닐 수 없다. 보우강 지류, 어느 로키의 산자락에 위치한 승마장에서 말타기를 했다. 제일 앞에 목동이, 그 다음에 우리 여섯이 일렬로, 나는 맨 마지막이었고 내 옆에 또 다른 목동이 따랐다. 내가 탄 말은 문샤인(moonshine)이라는 암말이다. 숲속을 한가롭게 가던 우리는 노래를 불렀는데, 우리의 노래를 흥미진진해 하던 목동도 말의 걸음따라 몸을 흔들며 노래를 열창했다. 문샤인이 대열에서 벗어나기에 배운대로 고삐를 당겼더니 다시 대열로 들어온다. 내 옆의 아름다운 목동청년이 엄지손가락을 곧추 세우곤 ‘최고야’하는 듯 싱긋 웃어주었다. 난 당장 발을 굴러 박차를 힘껏 가해 어디라도 달릴 듯 기분이 붕 떴다. 저녁 식사후 어퍼 핫 스프링스 온천장에서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풀었다.











다섯째 날 - 밴프 국립공원

로키산에 있는 호수 중 유일하게 모터보트를 탈 수 있다는 미네완카 호수에서 유람선 타기에 일행 모두가 동참했다. 우연히 옆에 앉은 K가 넌지시 말을 건넸다. ‘늘 웃으시던데요?’ 난 말했다. ‘늘 한 발자국 뒤에 있더군요’........ 미네완카 호수에서의 한시간은 그렇게 시작한 K와의 잔잔한 이야기로 흘러갔다.

터널산 정상에 올라, 오랜 세월 침식작용에 의해 만들어진 신기한 흙기둥 후두스를 보았고, ‘돌아오지 않는 강’의 배경이 되었다는 보우폭포를 보면서 마릴린 먼로의 모습을 떠올리려 애쓰며 영화 이야기에 빠져보기도 한다. 곤돌라를 타고 설퍼산 정상에 올라 조그마치만 아름다운 밴프시를 다시한번 되새김질 해본다.











여섯째 날 - 항공편으로 캘거리 출발, 토론토 도착

오전 10시에 출발했으나 토론토에 도착하니 벌써 오후 4시가 다 되었다. 시차 때문에.......

캐나다 제일의 도시, 토론토. 우뚝 솟은 고층건물들,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 아! 이미 로키가 아닌 사람사는 세상이구나. 로케트 모양으로 디자인 된 세계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CN타워를 찾았다. 전망대에 올라 시내를 조망하면서 잠시 상념에 휩싸여 보기도 한다. 바닥이 유리로 만들어진 곳에서는 까마득히 아래가 내려다 보여 현기증이 날 것 같다. 누워서, 앉아서, 엎드려서, 다양한 포즈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일곱째 날 - 토론토 출발, 나이아가라 폭포 관광

나이아가라는 너무 유명해서일까? 나이아가라 폭포를 첫 대면한 순간, 그 규모나 쏟아지는 물의 양이 거대할 것임을 막연히 기대했던 나에겐 사실 약간은 실망스러움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숙녀의 안개호’를 타고 폭포의 밑동까지 거슬러 올라가면서 때리듯 쏟아지는 물보라의 위력에 우리는 눈도 귀도 뜨지 못한채 오로지 입으로만 괴성을 질러댔다.재트보트를 타고 나이아가라 강의 하류를 거슬러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코스에 우리 모두 동참했다. 난 경비행기를 타고 폭포위를 조망하기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으나, 의외로 희망자가 없었다. 물에 빠질 듯 기우뚱 하기도 하고, 급커브나 급정거를 반복하기도 하면서 우리를 흔들어대는데 재미 있어서일까? 아니면 무서워서일까? 보트에 탄 이들의 피부 색깔에 관계없이 만국 공영어 ‘으악’을 합창하면서 스릴을 즐겼다. 두툼한 비옷으로 중무장을 했음에도 배에서 내렸을땐 온 몸이 흠뻑 젖어 있었다. 난 너무 긴장해서인지 아니면 너무 추워서인지 한참을 아팠다.











여덟째 날 - 토론토 출발, 킹스턴 경유 오타와 도착

물의 도시 킹스턴에 도착하여 유람선을 타고 세인트로렌스강을 따라 천여 개의 섬이 떠 있는 사우전드 아일랜드를 찾았다. 양식을 먹을 때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드레싱중의 하나인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이 바로이곳의 지명에서 유래했다한다. 물과 섬과 아름다운 호텔들이 어우러진 사이를 맞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맛이 강물의 빛깔처럼 맑고 시원하다. 다시 전용차로 오타와에 도착했다. 오타와 강과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팔리아먼트힐에 위치한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 내렸다. 네오고딕 양식의 고풍스런 청록색 지붕이 아름다운 국회의사당은 한가운데 시계탑이 우뚝한 피스타워를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의 세 영역으로 이루어진 웅장한 것이었는데 정말 캐나다를 대표할 만하다. 내부의 관광은 예약한 한정된 숫자의 관광객에게만 가능하여 한쪽에 마련된 투어부스에서 한참을 기다려 내부의 이곳 저곳을 둘러보았다.











아홉째 날 - 오타와 출발, 몬트리올 관광 후 퀘벡으로 이동

대부분 도시 관광은 그 도시를 대표할 만한 한 두 건물을 찾아 그 외관을 잠시 보고 사진 한두 장 찍고는 훌쩍 떠나곤 한다. 하기야 짧은 시간내에 여러곳을 둘러봐야 하니 그럴만도 하다. 북미의 파리라 불리는 몬트리올에 대한 나의 관심도 사실은 그 정도였다. 그러나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나의 속단은 완전히 빗나갔다. 우리가 찾은 곳은 웅장한 외관을 자랑하는 성요셉 성당이었다. 이 거대한 성당은 앙드레 수사가 캐나다의 수호성자로 추앙되는 성요셉에게 바친 것인데 단순한 성당건물 그 이상의 것이었다. 거기에는 앙드레 신부의 병을 고치는 놀라운 기적이 있었다, 입구를 들어서니 양벽면을 장식한 무수한 목발지팡이가 시선을 끌어 처음엔 무척 의아했다. 알고 보니 이곳에서 병을 고친 수많은 병자들이 사용했던 목발이라 한다. 성당 안에 들어선 우리 일행들의 뜨거운 눈물을 보았다. 멀리 순례자들이 성당의 층계를 무릎으로 기어오르는 모습도 보였다. 오후에 퀘벡에 도착하여 구시가지의 중심부에 우뚝히 위치한 샤토프랑트낙 호텔을 찾았다. 급경사진 고풍스런 청동지붕과 붉은 벽돌이 웅대한 것이 역시 퀘벡의 자랑이 될 만하다. 여기에서는 모처럼 우리에게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트레조르의 좁다란 골목길을 이리저리 다니며 창문 넘어 진열된 상품들에 유혹당해 보기도 하고, 화가들의 그림을 느긋이 감상해 보기도 했다. 1달러를 넣으면 저절로 흘러나오는 뮤직박스의 신나는 리듬에 몸을 흔들어 대며 여유를 즐겼다. 캐나다에서의 마지막 저녁은 특별했다. 홀 가운데에 위엄이 풍겨야할 나폴레옹의 전신이 코믹하게 서 있는 아담한 프랑스 식당에서 가재 요리를 즐겼다. 이국의 정취와 활기가 넘치는 이 아름다운 밤에 포도주 한잔의 의미를 함께 할 친구가 그립고, 빨리 집에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우리 가족의 사랑이 그립다.











열째 날 - 항공편으로 퀘벡출발, 토론토 경유하여 서울행

열한째 날 - 동경 도착하여 항공편 갈아타고 김포공항 도착. 그리운 집에 오다.











이상은 1999년 캐나다 완전일주를 다녀오신 김춘희 사모님의 여행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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