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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03년 01-02월] 중국 자바 두바퀴로 달리기 조회 396 작성일 2012-06-18

신입사원 김상일입니다. 다음 글은 제가 인도네시아에서 인도네시아어 어학연수를 했던 2001년 3월에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지역을 오토바이로 여행하고 나서 작성했던 기행문이랍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세요.그리고 인도네시아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질문을 해주세요~ ^^



중부자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슬림이 살고 있고, 수천개의 섬들로 구성된 인도네시아. 수천개의 섬들 중에 수도 자카르타가 있는 길쭉한 섬이 바로 자바섬(Pulau Java)이다. 자바섬을 세등분 했을때 중앙에 있는 중부자바에는 여전히 흰연기를 내 뿜는 머라삐 화산이 숨쉬고 있으며, 그 머라삐 화산의 서쪽으로는 세계 최대의 석조 불교사원인 보로부두르 사원이 있고, 동쪽으로는 거대한 힌두 석조사원인 쁘람바난 사원이 있다. 남쪽으로는 하멩꾸부워노 국왕이 살고 있는 전통의 도시 족자카르타가 있으며, 북쪽으로는 유황향이 섞인 구름 사이로 고대 힌두교의 유적 흩어져 있는 디엥고원이 있다. 이처럼 중부자바는 불교와 힌두교, 그리고 이슬람의 문화가 살아 공존하는 인도네시아 문화의 중심지이다.





#첫째날

2001년 3월 19일 월요일에 상일이는 갑자기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졌던 겁니다. 그래서 학교로 향하던 상일이는 발걸음을 돌려 하숙집으로 돌아가서 지도 한 장과 사진기, 비옷, 그리고 생수 한 병, 담배 두 갑을 들고 오토바이로 동쪽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던 겁니다. 그리고는 이틀이 지난 수요일 저녁이 되어서야 돌아왔답니다.

처음 목적지는 상일이가 사는 족자카르타의 동쪽에 있는 가자뭉꾸르(Gajamungkur)라고 하는 호수였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호수를 본 기억이 없었던 상일이는 잔잔하고 넓은 호수가 너무너무 보고 싶었던 겁니다. 그런 넓은 호수에 가서 사색에 잠겨 보고 싶었던 겁니다. 그래서 가이드북에서 찢은 지도 한 장과 길가에 서있는 이정표를 봐가며 호수를 향한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던 겁니다.

호수로 가는 길은 참 멋졌습니다. 아직 인도네시아 사람들도 잘 가지 않은 길이었는지 모르지만 차나 오토바이가 거의 없는 길이었지요. 한참을 달리다 보니 동화속의 한 장면 같은 세상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주위의 산들은 밥그릇을 엎어놓은 듯한 모양으로 옹기종기 모여 있고, 1미터가 채 되지 않는 나무들이 듬성듬성 산위에서 자라고 있는 모습... 요정들만 나온다면 완전 동화 속 풍경 그 자체였습니다. 오랜 시간을 달리며, 모르는 길을 물어가며 겨우 호수에 도착했습니다. 호수를 바라보며 잠시 분위기에 젖어 있는데 옆에 튀김(gorengan)파는 아줌마가 좋은 분위기를 확 망쳐버렸습니다. 상일이는 튀김 몇 개를 반 강제로 사먹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절대 배가 고파서, 또는 왕성한 식욕에 못 이겨 사먹은 것이 아니라, 아줌마의 눈빛에 압도되어 사먹은 것이었습니다. 암튼 아줌마의 눈빛에서 힘이 빠지는 것을 느낀 순간 잽싸게 계산을 하고 상일이는 애마에 시동을 걸고 전속력으로 호수의 북쪽에 있는 Solo(솔로)시를 향해 떠났습니다.

솔로는 관광지로서는 크게 볼 것이 없는 동네입니다. 하지만 족자카르타와 같이 도시의 가운데 오래된 왕궁이 있습니다. 그리고 솔로가 무엇보다도 유명한 것으로는 자바원인의 화석이 있답니다. 중학교 시절 진화론을 배울때 빙하기 직후 출현한 인류의 예로서 자바에서 발견된 자바원인이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솔로 지방에서 발굴된 인류의 화석을 호모 솔로네시스(Homo Soloensis)라고 부른답니다. 솔로로 가는 도중에 비가 내렸습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우기 속에서 몇달간이나 생존해왔던 상일이는 빗길 오토바이 운전쯤은 식은 죽 먹기였습니다. 제빨리 오토바이를 세워두고 판초우의를 입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달렸지요. 풀 페이스 헬멧을 썼기에 머리를 젖는 불상사도 없었답니다. 빗길에 모르는 길을 달리고 달려서 겨우 솔로에 도착하였습니다. 잠시 길가 포장마차(warung)에 서서 따뜻한 음료수를 마시며 가방을 뒤지던 중 상일이는 뭔가 허전함을 느꼈습니다. 이럴수가...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던 가이드북을 호수 옆의 튀김집에 놓고 왔던 겁니다. 흑흑흑.. 이런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지르다니요. 어쩔 수 없이 그냥 여행을 계속 하기로 했습니다. 솔로에서 경찰관, 및 수많은 시민들에게 물어물어 겨우 여관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시설이야 뭐 어느 여타의 인도네시아 여관과 다를 바 없는 곳이었지요. 벼룩이 나올법한 침대 두개에 도마뱀이 돌아다니는 화장실 하나가 전부인 방이었지요. 하지만 세계를 떠돌며 거지여행을 하던 상일이에게 있어서 이 정도 수준의 방은 거의 궁전이라 할수 있지요. 하루 종일 오토바이를 몰고 다니느라 온 몸이 쑤셔왔습니다. 이럴 때 인도네시아 전통 마사지를 한 번 받으면 몸도 풀리고, 잠도 잘 온다는 생각에 상일이는 여관 주인에게 마사지집 위치를 물어보았습니다. 그 순간 여관 주인의 입가에는 의미심장한 미소가 피어오르더군요. 상일이는 여관 주인이 말한 길을 따라 갔습니다. 과연 그곳에는 십여 개의 마사지집이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뭔가 좀 이상 했습니다. 일반적인 동네 마사지집은 각 동네마다 한 두개씩 있답니다. 하지만 상일이가 간 그곳에는 상당히 많은 마사지집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뭐.. 이 동네는 그러려니 하고 그중 한 마사지 집에 들어갔습니다.

허나.. 마사지 집은 상일이를 상당히 당혹스럽게 했습니다. 마사지 하는 사람들의 얼굴이 있는 앨범을 보여주면서 그 중 한명을 고르라고 하더군요. 사진속의 마사지 시술자들은 모두 우아(?)한 모습의 아줌마들이었습니다. ''이 동네는 그러려니''라고 생각하며 한명을 고르고, 커튼이 쳐져있는 방으로 들어갔지요. 설마하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일단 마사지를 받았습니다. 1시간 동안의 마사지가 끝나자 이 아줌마가 갑자기 상일이의 귀에 대고 뭐라고 말했습니다. 뭐라고 했겠습니까? 뭐.. 다들 상상 하실지 모르지만 ''같이 할래?''라고 말했습니다. 헉.. 당황했습니다. 그 순간 여관주인의 슬그머니 웃는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깨달았습니다. 여러분의 상상과는 무관하게 상일이는 재빨리 옷을 입었습니다. 그리곤 황급히 돈을 카운터에 던져 주고서 뛰쳐나왔습니다. 당황함과 쪽팔림이 교차했습니다. 그리곤 열심히 뛰었습니다. 비가 오는데 말이죠. 여관에 돌아왔더니 여관주인이 물었습니다. 마사지 잘 받았냐고... 그래서 말했죠. ‘마사지만 자~알 받고 왔다’고요. 여관 주인은 끝까지 음흉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둘째날

그 허름한 여관에서 일박을 한 다음날 새벽 5시 30분, 110cc 오토바이인 스즈키 SHOGUN의 시동을 걸었습니다. 폼 몇 번 잡고나서 새벽의 신선한 공기를 느끼며 솔로를 떠났습니다. 중부자바 북쪽 해안에 위치한 스마랑으로 갈 예정이었던 상일이는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에 들렀다가 지도 속에서 작은 마을의 이름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바로 슬로(Selo, Solo랑 다른 동네입니다)였습니다.

슬로는 족자카르타의 북쪽에 있습니다. 족자카르타의 북쪽에는 활화산인 머라삐화산이 있구요, 머라삐화산의 북쪽에는 머라삐화산보다 더 큰 산이 바로 붙어 있답니다. 그 산들 사이로 지도상에 가는 실선같은 길이 있고, 한 중간에 슬로라는 코딱지만한 마을이 있는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상일이는 스마랑으로 뻗은 넓은 도로를 질주할 욕망을 잠재우고 슬로를 향해 놓여있던 좁은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갔습니다. 슬로를 향한 길은 정말 험했습니다. 아스팔트 길은 어느새 비포장으로 바뀌어 있었고, 비포장길은 산등성을 따라 급경사로 놓여 있었습니다. 오프로드 오토바이도 아닌 것을 가지고, 그것도 겨우 110cc인 오토바이를 가지고 가기에는 벅찬 언덕길이었습니다. 타이어라도 오프로드용 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정말 오토바이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며 활화산인 머라삐 산의 북쪽마을 슬로로 올라갔습니다. 아니 기어갔습니다. 기어 1단을 놓고도 힘이 부족한 언덕을 겨우겨우 올라가던 중 이러다 엔진이 터지겠다는 불안함에 애마를 길가에 세워두고 담배를 피며 주위를 둘러보던 중 탄성을 지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활화산인 머라삐산의 뒷모습이 보였던 것이지요. 우와~~ 예술이었습니다. 그 놓은 고지대에 우뚝 솟아 있는 까마득한 활화산의 분화구... 그 분화구 위로 넘쳐흐르는 엄청난 양의 흰 연기들... 그리고 희미하게 느껴지는 유황냄새... 그제서야 손끝이 시리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 더운 인도네시아에서 손이 시렵다는 것을 느끼기는 9개월 만에 첨인 듯 했습니다. 감격의 눈물이.. 아니, 추위에 당황해서 눈물이 막 흘렀습니다.

눈물을 닦고 다시 상일이는 애마를 타고 달렸.. 아니 기어갔습니다. 슬로에는 오전 9시가 되어서야 도착했습니다. 싸늘한 새벽 날씨에 고산지대의 서늘함이 섞인 이곳에서 상일이는 인도네시아에 온 이후로 참으로 오랜만에 뜨거운 차(teh panas)를 마셨습니다. 늘 시켜먹던 냉차(es teh)를 시켰다간 얼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차를 마시다 보니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습니다. 밥집을 찾아가 따뜻한 밥과 반찬을 먹었습니다. 여기에 오는 흔치 않은 외국인, 더군다나 노랑머리인 저를 보며 슬로의 주민들은 참 재미있어 했습니다.(당시 저의 머리는 탈색을 해서 노랗다 못해 거의 흰색에 가까웠지요. 노랑머리의 동양인이 자기들 말을 하니까 더욱 더 신기했나 봅니다.) 잠시동안 슬로의 스타가 되었습니다. 허나 상일이에게는 머나먼 여정이 남아 있었지요. 즉석으로 구성되었던 팬클럽을 뒤로하고 마글랑을 향해 갔습니다. 마글랑으로 가는 길은 끝없는 내리막길이었습니다. 슬로까지 가는 길이 급경사 오르막이었으니 당연한 일이겠지요. 다행히 길은 잘 포장되어 있었기에 상일이는 멋진 코너윅을 구사해가며 저지대로 내려갈 수 있었답니다. 내려가는 동안 공기는 따뜻해지더군요. 마글랑(Kota Magelang)을 지나 한참을 달리다 보니 배가 고파졌습니다. 시간이 어느덧 1시더군요. 길가의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오니 그제서야 열대의 더위가 느껴졌습니다. 역시 고산지대를 벗어나니 열대의 날씨가 나타났던 것이지요. 다시 디엥고원 바로 옆에 있는 워노소보(Kota Wonosobo)라는 도시를 향했습니다. 디엥고원에는 숙박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워노소보에서 일박을 하고 내일 아침에 디엥으로 가야겠다고 생각을 했지요.

워노소보는 참 깔끔한 도시였습니다. 길이 무조건 일방통행이라서 도심을 돌아다닐때 한참을 돌아야 했지만, 시원한 날씨가 끝내주는 동네였습니다. 어제와 같이 싸구려 여관에서 잘까, 아니면 좀 편안한 곳에서 잘까 고민하다가 새로 지은 듯한 호텔에 들어갔습니다. 가격을 물어보니 일박에 우리돈 이만원이었습니다. 이만원... 어제 묵었던 곳(우리돈 이천오백원)의 8배나 비싼 곳이었습니다. 시설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긴 했지만, 이미 인도네시아 물가에 익숙해 져 있던 상일이에게는 무지하게 비싼 가격이었습니다. 어쩔 줄 몰라 고민하는데 호텔 종업원은 장기 체류비자가 있으면 외국인도 현지인 가격에 묵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지인 가격은 우리돈으로 오천원. 유학생이던 상일이에게는 당연히 장기 체류 학생 비자가 있었고, 장기 체류 외국인 거주증(KITAS)이 있었지요.

방에 들어가니 에어컨이 없더군요. 종업원은 이곳이 고산지대라서 전혀 덥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더운 열대의 나라에서 오토바이를 타느라 청잠바를 입고 있던 상일이는 전혀 땀을 흘리고 있지 않았던 겁니다. 오랜만에 따뜻한 물로 샤워 하고, 서늘한 방에 누워 낮잠을 잤습니다. 잠을 자고 일어나 동네 구경을 나섰습니다. 오토바이는 호텔 주차장에 세워두고 나와서 저녁을 먹고 간단한 간식거리를 사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곤 디엥고원에 가기 위해 오토바이에 기름을 가득 담았습니다. 이날 인도네시아에 온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두꺼운 담요를 덥고 잠을 잤습니다.







#셋째날

새벽에 일어났습니다. 호텔에서 나와 디엥(Dieng)고원 등반을 시작했지요. 전날 언덕오르는 연습을 해 둔 탓인지 상일이의 짱깨 오토바이는 버스와 트럭, 그리고 승용차들을 추월해가며 열심히 언덕길을 달렸습니다. 해발 2300m의 고지대인데다가, 급경사, 급커브, 그리고 길 옆으로 낭떠러지가 있고, 새벽이라 구름이 안개처럼 깔려 있는 길은 상일이에게 한판의 개임을 즐기는 기분을 주었습니다. 고산지대라 산소가 부족해서인지, 아님 짱깨 오토바이를 너무 혹사시켜서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디엥고원에 거의 다 도착할 무렵에는 오토바이의 엔진이 ''갈갈갈~‘거리며 상일이를 괴롭히더군요.

하지만... 갈굼을 받더라도 갈길은 갑니다. 한참을 가다보니 짙은 안개사이로 탑이 하나 보였다 사라지더군요. 이미 디엥고원에 도착했는데도 구름 속을 헤메느라, 그곳이 디엥고원인지 몰랐었던 겁니다. 20m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안개(구름)속에 서 있어 본적은 태어나 첨이었습니다. 차들이 앞에서 갑자기 나타났다가 다시 사라지는 상황에서는 폭주를 즐기는 상일이 마져도 시속 20Km 이상의 속도를 낼 수는 없었습니다. 옷은 짙은 습기에 흠뻑 젖고, 고지대 특유의 차가운 날씨로 오토바이를 모는 손가락이 다 굳어버렸습니다. 핸들을 잡은 손이 펼쳐지지 않아서 포장마차에서 뜨거운 차를 시켜 손을 녹였습니다. 그래도 추워서 아주 작고도 엄청 매운 고추인 짜배(cabe)를 5개나 먹었습니다. 입안이 얼얼한 것이 좀 따뜻한 느낌을 주더군요. 이렇게 추운줄 모르고 반팔면티에 청잠바 한장만 입고 나온 자신이 원망스러웠습니다.

이 곳 디엥고원에는 보로부드르, 쁘람바난 사원보다 더 오래 전에 지어진 힌두 사원군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자바 최고(最古)의 힌두 사원군과 진흙온천,여러가지 색깔을 나타내는 유황호수 이런 것이 여기의 대표적인 볼거리라 할 수 있지요. 밤이 되면 기온이 4~5도까지 떨어지기 때문에 두터운 옷은 꼭 챙겨가야 한답니다. 또한 이곳에는 자바섬에서 가장 높은 마을인 슴붕안(Sembungan) 마을이 있지요. 이 마을은 여기 디엥고원에 오는 관광객들도 잘 모르는 곳인데 외부인이 오면 호기심어린 눈초리로 쳐다본답니다. 아직 때묻지 않은 그런 마을이라 할 수 있지요. 이 마을에 가는 길에보면 지열발전소가 있는데 여기 디엥고원 지역의 전기를 공급하는 곳입니다. 유황가스를 끌어들이는 큰 관들이 여기저기로 연결되어 있는데 신비한 이 곳에서 유일하게 첨단화된 설비라고 할 수 있겠군요

저는 디엥고원에 있는 삼색호수, 그리고 여러 힌두사원유적, 유황 분출구를 둘러보았습니다. 오토바이를 세워두고 힌두사원 사이를 걷고 있는데 간혹 농부들이 상일이의 옆을 지나가곤 했습니다. 그 사람들... 안개 속에서 갑자기 나타나 상일이의 옆을 지나서 다시 안개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X-file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라고 할까요. 그렇게 헤매다가 10시가 될 무렵 워노소보로 돌아왔습니다. 하루 더 일박을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족자카르타로 돌아갈 맘을 먹었습니다. 호텔 방값을 내고, 올 때와 다른 길로 족자를 향했습니다.

한참을 산속에 나 있는 아스팔트 길에서 코너윅을 즐기길 무려 3시간.. 피로에 지칠 무렵 낮익은 길이 나타났습니다. 족자카르타의 북쪽에 있는 보로부두르 불교사원이 있는 동네였습니다. 보로부두르 사원... 상일이는 20번을 올라갔던 곳입니다. 인도네시아 사람 중에 이 곳에 4번 이상 가본 사람은 이 동네 사람 아니면 상당히 드믄 편입니다. 하지만 족자카르타에 손님이 올때마다 이 곳에 들려야만 했지요. (족자로 놀러오는 손님들의 강요에 의해서라고나 할까요.- -;)

잠시 사원에 대해서 설명을 하자면 이 사원은 사원을 지은 샤일렌드라(Syilendra)왕조가 쇠망하면서 함께 역사속에서 사라져 버린 사원입니다. 정확하게 세워진 시기가 밝혀진 것은 아닌데 약 기원 후 8세기경이 아닐까 하는 의견이 학자들 사이에서 통하고 있지요. 이후 화산재에 덮혀 천년 이상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진 체로 있다가 20세기에 이르러 유네스코의 복원 작업을 통해서 그 위용을 들어내게 되었지요.  이 사원의 제일 아래쪽 기단은 아직까지 숨겨져 있는데 여기에는 미래를 예언하는 부조들이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일본사람들이 식민통치 기간동안 일본이 잘 될 수 있도록 이리저리 흩어 놓아서 아직까지 미 개봉상태로 있다고 하는데 요거는 믿거나 말거나 입니다.

보로부두르사원이 보인 이상 이제 남은 길에 대한 걱정은 없었습니다. 보로부두르사원에서 족자카르타까지는 왕복 8차선의 넓은 도로가 쭈~욱 뻗어 있답니다. 그 넓은 왕복 8차선 도로에서 과속, 난폭운전, 앞지르기, 등등을 하며 상일이는 열심히 달렸습니다. 그리고 오후 늦은시간에 상일이는 드디어 족자카르타에 있는 하숙집에 돌아 올 수 있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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