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원여행클럽 가족 여러분, 고객담당 이사 안종헌 입니다. 이번 호부터 대한항공 수석사무장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항공기술에 관한 이야기를 게재하게 되었습니다. 고객여러분들께서 이해하기 쉽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으로 채워가겠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비행중에 화장실 이용후 항공기 무게의 최소화를 얻기 위해"틀림없이 그냥 내버릴꺼야, 누가 알아, 그리고 고공에서 쏟아버리면 저절로 없어지겠지!"하고 자신있게 큰 소리 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천만의 말씀. 하늘의 오염을 염려하는 항공기가 설마 그럴리가요...
기내 화장실의 오물처리 방법은 세면대에서 사용된 물을 처리하는 방법과 변기에서 사용된 오물을 처리하는 방법이다릅니다. 첫번째, 세면대에서 사용된 물은 비행 중 기내압력과 외부압력의 차이를 이용하여 항공기 외부로 쏟아버립니다. (비행중 기내압력은 지상의 압력과 거의 비슷하지만 항공기 외부의 압력은 매우 낮음) 손 닦은 물까지도 오물로 칠수야 없지요. 두번째, 변기에서 사용된 오물과 물의 처리방법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FLUSHING TYPE(B747/A300/MD80/F-100 등)
변기 아랫부분에 장착된 Tank(정화조)에 물과 함께 보관되는수세식 타입의 화장실로 탱크에 모인 혼합물이 필터를 거쳐 맑은 액체만 모터가 뿜어주어 변기의 벽을 씻어주는 방식이며, 변기 사용 횟수가 거듭될수록 뿜어지는 물이 맑지 않을뿐만 아니라 탱크가 변기 아래에 장착되어 있어냄새가 나게 됩니다.(재래식과 수세식의 혼합형)
VACUUM TYPE(B747-400/A300-600/MD-11/B777/A330 등)
항공기 맨 뒷쪽 객실 아래 화물칸 부분에 2~4개의 탱크를 장착하여 객실을 좌·우측으로 구분하여 좌측의 화장실 변기들을 1개의 오물흡입관에 연결하여 좌측 탱크로 이송되며, 우측 화장실의 변기들도 마찬가지로 1개의 Duct에 연결되어 우측 탱크로 이송됩니다. 이 때 이송되는 힘은 빨아들이는 작용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또한 FLUSHING TYPE과는 달리 사용된 물을 반복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탱크의 깨끗한 물을 사용하여 변기의 오물을 버릴 때 압력차에 의한 흡입되는 소리가 크게나며, 1개의 오물흡입관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오물흡입관이 막힌 경우에는 좌·우측 모두의 사용이 불가능한 것이 단점입니다.
이 때 나머지 화장실로 승객이 집중되면 어떻게 될까요? 탱크가 꽉차면 말입니다.(참고로 항공기 제작시 장거리 항공기일때 화장실당 35~40명을 고려하여 화장실 숫자를 설계하는데, 항공사의 요구에 따라 증설도 가능합니다.) 몇 년 전 로스앤젤레스-서울 구간에서 담요가 들어가 오물흡입관이 막히는 바람에 나리타로 방향변경 할 뻔 했지요. 변기에 앉아있는 상태에서 변기의 레버를 작동시키지 마십시요. 왜일까요? 레버가 작동되면 오물흡입작업이 시작되기 때문에 앉아있는 상태에서 작동하게 되면 변기 안이 밀페되어 몸이 흡착판에서 떨어지지 않게 됩니다. 변기의 깔판 밑에 조그만 고무재질의 조각이 붙어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변기를 사용중에 계속해서 그 안으로 공기가 흘러들어가도록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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